부진한 美 경기지표와 채권금리 콜라보···환율, 하루새 10.1원 급락
부진한 美 경기지표와 채권금리 콜라보···환율, 하루새 10.1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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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93.7원 마감···달러인덱스 103.1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떨어졌다. 신규주택 판매와 제조업 경기의 동반 부진에 약달러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미국채 금리 또한 긴축종료설과 국채입찰 결과 등이 유입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1원 내린 달러당 1293.7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종가, 1289.2원) 이후 5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경기침체 우려와 국채금리 하락세 때문이다. 전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제조업 활동지수가 -19.9를 기록, 예상치(-16)와 전월 수준(-19.2)을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49.4) 역시 예상치(49.8)를 하회한 바 있다.

전일 발표된 10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건수도 한달새 5.6% 감소했다. 특히 신규주택 중간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7.6%나 급감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경기지표의 연이은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관계자의 68.6%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금리인하 시점은 5~6월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4.495%대에서 현재 4.389%까지 급락한다. 경기부진 외에도 국채입찰 결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전일 미 재무부가 진행한 5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기존(4.899%) 대비 크게 낮아진 4.42%를 기록했고, 응찰률 역시 2.36배에서 2.46배로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같은 날 진행된 2년물 입찰의 경우 응찰률은 2.64배에서 2.54배로 낮아졌지만, 낙찰금리가 기존(4.876%) 대비 낮아진 4.887%를 기록했다. 특히 긴축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2년물 금리는 현재 4.871%까지 떨어졌으며, 달러인덱스 또한 103.12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국내증시 역시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21.76으로 전장 대비 1.05% 상승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816.44로 0.76%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예상보다 낙폭이 컸다. 국내증시도 좋았고 위안화도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며,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시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채 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으며, 향후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강해졌다. 이에 달러 하락 압력 역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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