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시장 선점 '본격화'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시장 선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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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인공지능(AI) 투자일임, 퇴직연금 등 로보어드바이저(RA) 기업들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증권사들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M-able(마블)'과 'M-able mini(마블미니)'를 통해 진행되는 자율주행 운용사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를 추가했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의 예수금을 온(ON)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동으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주는 서비스다.

KB증권은 인공지능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와 협력해 선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우너화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던 기존 방식에서 달러화로도 글로벌 ETF, 미국 개별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또 연금저축 운용도 가능해졌다.

하나증권은 지난 5월 핀트와 계좌개설 관련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콴텍과 인공지능형(AI) 자동투자 서비스인 'PB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해당 플랫폼은 PB 손님 관리 서비스와 손님의 투자성향에 맞춘 개인화 알고리즘 투자 전략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일 콴텍과 퇴직연금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콴텍과 함께 미국ETF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QX G-EMP 자문형랩'을 출시했다. 주식·채권·리츠·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다가 Q-X 시그널 발생 시 위험자산의 비중을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난 10월에는 AI 스타트업 웨이커와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오픈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15일 핀트와 계좌 개설 제휴를 체결했다. 해당 제휴를 통해 핀트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연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연금저축·퇴직연금 등 개인이 투자해 받는 사적연금소득에 대한 종합소득과세가 상향되고, 같은해 6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도입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짐에 따라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들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지난 15일 연금소득 저율(3~5%) 분리과세 한도를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잠정 의결했다. 1500만원 미만에 대해서는 3~5% 낮은 세금이 부과되고,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대 45%의 세율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노후대비 수단 중 하나인 퇴직연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인형 IRP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 수단도 늘고 있다"며 "세제혜택이 900만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개인형 IRP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가능해지면 자동투자 등에 대한 니즈가 있는 이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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