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본색···원·달러 환율, 8.3원 급등 출발
파월 '매파' 본색···원·달러 환율, 8.3원 급등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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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8.4원, 8.3원↑···달러인덱스 105.77
미국채 10년물 4.653%···2년물은 5% 재돌파
제롬 파원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원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긴축 경계감이 재부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이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강달러 패턴이 다시 부활했다는 진단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3원 오른 달러당 1318.4원에 개장했다.

해당 급등세의 주요인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 추가 긴축이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해당 발언 직후 완화됐던 긴축 경계감이 다시 불거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12%로 2.4%포인트(p) 올라갔다. 반대로 내년 3월과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각각 14.8%, 34.4%로 전장 대비 3.4%p, 5.5%p씩 하락했다.

여기에 부진한 국채 입찰도 영향을 미쳤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4.769%로, 입찰 직전 대비 0.51%p 가량 높았다. 이는 국채 수요가 부진한 만큼 금리를 높여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의미다.

이에 전일 4.46~4.5%대를 횡보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653%까지 상승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5%를 재돌파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5.77로 하루새 0.5p나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30년물 입찰이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장기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강달러 패턴이 재차 부상했다"며 "또한 주식시장도 밸류에이션 부담에 하락하면서, 오늘 아시아 증시와 통화 동반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방 변동성이 확대, 1320원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출업체 고점매도에 장중 상승폭 확대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다. 1320원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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