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매파 발언'에 나스닥 열흘 만에 반락···테슬라 5%↓
뉴욕증시, 파월 '매파 발언'에 나스닥 열흘 만에 반락···테슬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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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65%↓·S&P500 0.81%↓·나스닥 0.94%↓
파월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 주저 않겠다"
30년 만기 국채 입찰수요 저조···금리 상승 전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고에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0.65%) 떨어진 33,89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3포인트(0.81%) 하락한 4,347.35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97포인트(0.94%) 떨어진 13,521.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2년 만에 최장기간 이어진 기술주 랠리도 끝났다. S&P500은 9거래일 만에, 나스닥은 10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보다 20.34포인트(0.59%) 하락한 3,452.34를 기록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잠시 감췄던 '매의 발톱'을 다시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파월 의장은 “2%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긴축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4.9%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강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파월 발언에 앞서 진행된 24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미 국채 입찰 수요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30년 만기 국채 입찰금리는 4.769%였다. 그런데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머리딜러가 인수한 비율은 2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12%보다 두 배 높다. 프라이머리딜러 낙찰률이 평소보다 높다는 것은 일반 수요가 적어 남은 물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입찰 종료 후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12.6bp 오른 4.781%를, 2년 만기 국채금리는 8.8bp 상승한 5.024%를 각각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 후반 12.8bp 오른 4.636%를 나타냈다.

파우러 발언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오른 105.86을 기록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대 초반을 나타냈다. 파월 발언 전에는 40%를 넘었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관련해 파이널 금리(최종 금리) 예상치를 기존 3.00%~3.25%에서 3.50%~3.75%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예상치보다 0.5%p 높여잡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매 분기 1회씩 금리를 내려 2026년 2분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기술주의 등락을 보면 엔비디아 0.8%, 메타 0.2%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 5.4%, 애플 0.2%, 마이크로소프트 0.6%, AMD 0.09%, 아마존닷컴 1.0%, 구글의 알파벳 1.2%, 리비안 9.7% 하락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6.91% 급등했다.

반도체 기업 ARM은 부진한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5.18% 급락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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