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과 미 국채금리 반등···원·달러 환율 6.7원 상승
'매파' 파월과 미 국채금리 반등···원·달러 환율 6.7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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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6.8원, 6.7원↑···달러인덱스 105.79
미국채 10년물 4.65%···코스피 전일比 0.72%↓
달러당 151엔, 7.29위안 재진입···유로도 '약세'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7원 가량 상승 마감했다. 미국채 30년물 입찰 부진으로 장기채 금리가 재반등한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다시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7원 오른 달러당 1316.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8.3원 오른 달러당 1318.4원에 개장해, 장중 1319.3원까지 상승했지만 1320원 재돌파에는 실패했다.

이 같은 오름세에 영향을 미친 재료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국채 30년물 입찰이다.

전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보다, 현 시점에서 긴축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에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 동결이 유력하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유입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시장관계자의 41.4%가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일 대비 0.9%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반대로 6월 연준의 금리동결 전망은 31.2%로 하루새 7%p나 급등했으며, 7월 동결 전망도 17.2%로 5.3%p 올랐다.

국채금리도 반등했다. 전일 미 재무부에 따르면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4.769%로, 입찰전과 비교해 0.051%p 가량 상승했다. 이는 국채 수요가 부진한 만큼 금리를 높여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의미로, 양호한 수준에서 마무리된 3·10년물 입찰과 대비된다.

그 결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4.5%대에서 장중 4.65% 수준까지 반등했으며, 이같은 오름세에 달러인덱스 또한 전일 105.2선에서 현재 105.79선까지 동반 상승한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72달러에서 현재 1.066달러선까지 하락했으며, 전일 7.28위안까지 절상한 달러·위안 환율도 7.293위안까지 다시 절하된 상태다.

특히 엔화는 달러당 151엔선을 재돌파하는 약세를 보인다. 전일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단기금리 정상화를 결정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통화완화 유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데다, 미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수요를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국내증시에서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09.66으로 전장 대비 0.72%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789.31로 하루새 1.69%나 떨어졌다.

추가 상승압력이 잔존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앞서 1320원 돌파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환율 상단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실제 국내 증시도 하락한 면이 있고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는 등 상승여력이 충분했다. 현재 NDF(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환율이 1320원대에 진입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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