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5.7조···KB·하나·농협 '사상 최대' (종합)
5대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5.7조···KB·하나·농협 '사상 최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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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比 1.18%↓···신한·우리금융 '감소'
막대한 충당금 적립에도 이자·비이자익 증가
(왼쪽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5조7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금융지주별로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순이익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감소해 대비를 이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6499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8363억원)보다 1.18% 감소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 4조3704억원 △신한금융 3조8183억원△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3억원 △농협금융 2조450억원을 거뒀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다.

5대 금융지주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보면 KB금융(8.2%)와 하나금융(4.2%), 농협금융(3.7%)은 증가한 반면, 신한금융(-11.3%)과 우리금융(-8.4%)는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굳힌 KB금융은 이자이익이 든든한 방어력을 보이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2% 증가했다.

실제로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으로, 은행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누적 순수수료이익도 2조76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증가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음에도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신탁이익 개선 영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2조855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KB금융의 성적표에 기여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 증가했는데,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 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나 뛰었다.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 것이다. 그룹의 3분기 누적 핵심이익도 전년보다 2.2% 증가한 8조1473억원이었다.

은행 ATM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ATM (사진=서울파이낸스DB)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누적 당기순이익을 낸 농협금융은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부문별로 이자이익은 6조35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3932억원으로 83.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 운용 손익은 9798억원으로 97.2%나 급증했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일회성 비용 인식과 추가 충당금 등 선제적 비용 반영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동기에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11.3% 줄었다.

다만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누적 이자이익은 8조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58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8.4% 감소한 가운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7조49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이중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급감하면서 8978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이번 금융지주 실적에서 주된 특징은 일제히 충당금 적립을 늘렸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금융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오르는 등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5대 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30~0.41%에서 올해 3분기 0.27~0.48%로, 하단은 0.03p 낮아졌지만 상단이 0.07%p 높아졌다. 차주들의 상환여건 악화로 연체율도 더 나빠질 우려가 크다.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충당금 규모는 8조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무려 3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73.4% 늘어난 1조4773억원이었으며, KB금융의 누적 충당금은 1조7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4배에 달한다.

금융지주들은 4분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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