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美 물가 압력에···원·달러 환율, 장중 1350원 돌파
예상 웃돈 美 물가 압력에···원·달러 환율, 장중 135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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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5원 오른 1349.0원 개장···달러인덱스 106.3
9월 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3.7%···시장 전망치 상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원 넘게 급등하며 1350원을 돌파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물가상승 압력에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5원 오른 달러당 1349.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넓히며 1350.3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물가상승률과 국채금리 상승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은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3.6%)를 소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 0.3%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주목할 점은 물가 세부 내용이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에너지 가격은 1.5%씩 상승하며 물가상승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기여도도 0.1%포인트(p), 0.2%p씩 확대됐다. 주거비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물가 역시 상승폭을 키웠다.

예상보다 견조한 물가 상승세에 현재 고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국채 역시 수요 부진 가능성에 10년물 금리는 4.696%로 전장 대비 3% 이상 상승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를 재돌파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631.14로 전일 대비 0.5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2%, 0.63%씩 하락 마감했다.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인덱스도 전일 105.3선에서 현재 106.3선까지 반등했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64달러선에서 현재 1.053달러선까지 급락했으며, 위안화와 엔화 역시 달러당 7.3위안, 149.8엔선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9월 헤드라인 CPI, 핵심 근원물가가 예상을 웃돌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에 달러 강세와 증시 하락이 동시에 관찰됐고,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국내증시도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를 동반한 하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으며, 위험통화인 원화에 반갑지 않은 재료"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증시 외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50원 돌파 및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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