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 "STO 플랫폼 선점 증권사가 '퀀텀점프'"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 "STO 플랫폼 선점 증권사가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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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편·수수료 인하 등 인프라만 투자···향후 STO 발행력이 경쟁력"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가 토큰증권 발행·유통(ST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가 토큰증권 발행·유통(ST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종이로 주식을 하던 시대에서 갑자기 디지털로 바뀌었듯, 디지털 자산으로 시장이 이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토큰증권 발행·유통(STO, Security Token Offering) 플랫폼을 선점한 증권사는 퀀텀점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는 4일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자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예·적금으로 돈을 벌었고, 우리는 당연하게 주식을 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좀 더 파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STO는 위·변조가 어렵고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계약 내용을 디지털로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증권이다.

시장 초기인 현재는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과 평가방법·기관이 존재하는 안정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상품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 법제화나 시장 검증이 이뤄진 뒤에는 아이돌이나 웹툰 등 지적재산권(IP) 등에 대한 ST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그를 찾아오는 STO 업체 중에는 부동산을 유동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토크노믹스(토큰을 통해 이뤄지는 경제생태계)를 생활서비스에 얹은 상품을 개발한 곳도 있다.

여기에 요즘 세대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 성향이 더해지면 다양한 투자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시장을 경험한 만큼 실물이 없는 상품이라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면 두려움 없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나 보험에 비해 WM의 역량이 부족했던 증권사들이 사모펀드나 수익증권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이라며 소개하는 등 재미와 상품 다양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염 파트너는 "STO가 시작되면 유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자산, 특히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가 엄청나게 진행될텐데 이를 제대로 가치평가할 수 있도록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 플랫폼 시장 선점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STO 업체들과 협업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동화 사업을 할 수 있는 곳과 함께 자산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획·설계해 토큰증권을 발행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똑같은 증권을 팔면서 아무도 관심 없는 UI/UX를 개편하거나, 수수료를 낮추는 출혈경쟁, 타사 주식을 입고했을 때 리워드를 제공하는 돌려막기 등 대동소이한 마케팅을 해왔다"며 "쓸데없는 인프라에 투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돈이 되지는 않겠지만 STO 시장에서 발행력을 장악하게 되면 가장 큰 바겐파워가 될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은 마중물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하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 (사진=박시형 기자)
염규탁 INF컨설팅 파트너 (사진=박시형 기자)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조각투자'라는 이름으로 STO 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법과 제도 개선 지연으로 한계를 보이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TO가 소위 '돈이 안된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구축에 나섰던 증권사 등이 법제화가 늦어지자 관망세로 돌아서는 일도 있었다.

염 파트너는 "올해 초 코스콤 원장을 쓰는 곳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 STO에 대한 로드쇼를 다녔다"며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법이 나온 것도 아니다보니 왜 해야하는지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간 법제화 될 거고 멍하니 기다리기보다는 유권해석 받고 건의하면 우리가 유리한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먼저 시작하면 베네핏(혜택)도 있으니 누려보면서 시장 선점해 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INF컨설팅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의 STO 플랫폼 구축 컨설팅을 진행한데 이어 하나증권의 컨설팅, 구축사업 입찰 등에도 참여했다.

염규탁 파트너는 다만 STO 시장이 들썩인다고 솔루션만 갖고 무턱대고 뛰어들지는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STO 플랫폼 솔루션만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 증권사별로 레거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세곳 이상의 증권사가 써야 메인넷으로 인정해준다는 가이드라인 때문에 증권사간 MOU도 이뤄지고 있는데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염 파트너는 또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투자한도를 늘리거나, 공동망 구성, 회계처리 기준 명확화 등 규제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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