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돌파구를 찾아라"···패션 빅5, 글로벌 브랜드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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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vs LF MZ 겨냥 스몰 럭셔리 경쟁···코오롱FnC 럭셔리 공략
삼성물산·LF·한섬 수입 신(新)명품 브랜드 제품력·유통망 강화
꾸레쥬(Courrèges)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삼성물산 패션·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SI)·코오롱FnC) 등 국내 패션 대기업 5사가 해외 브랜드를 놓고 격돌이 예상된다.

너나없이 상반기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겪은 이들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외출 증가와 해외패션 브랜드 수요 급증을 계기로 해외 명품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LF·한섬·SI·코오롱FnC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050억원) 대비 43,5% 급감했다. 특히 LF는 영업손실 25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SI와 LF는 MZ 세대를 겨냥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잇따라 도입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코오롱FnC 역시 마크제이콥스, 날바렛, 이로(IRO), 발렉스트라, 케이트(KHAITE) 등 럭셔리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SI는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셀린느 등 해외 핵심 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미국 액티브 뷰오리(Vuori),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I은 지난 5월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Courrèges)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달 8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번째 꾸레쥬 단독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본거지인 프랑스 파리와 뉴욕에 이은 전 세계 5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의 단독 매장이다.

SI은 또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vuori)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뷰오리를 통해 요가, 등산, 트래블(여행) 등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스포츠웨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F는 빠투·바쉬 등 MZ 세대를 겨냥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빠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빠투는 지난 5월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후 8월 1일에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8월 11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신규 매장을 잇달어 열었다.

LF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2021년 국내 처음 출시한 바쉬를 통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FnC는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마크 제이콥스의 시그니처 브랜드로 럭셔리하면서도 컨템포러리 감각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2015년부터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닐바렛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어 2022년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특히 코오롱FnC는 올해 하반기 케이트를 국내에 들여온다. 케이트는 2016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서린 홀스타인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콰이어트 럭셔리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 등은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제품력·유통망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꼼데가르송을 들여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명품 블루팁 브랜드로 떠오른 일명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를 내세운다.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점 3층에 첫 공식 매장을 열었다. 스튜디오 니콜슨은 지난해 9월 국내 첫번째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3층에 열었다.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GANNI) 역시 지난해 10월, 국내 첫번째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개점한 이후,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명품 브랜드 외에도 띠어리·톰브라운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의 편집샵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해 토템(Toteme), 아워레가시(OUR LEGACY) 등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미국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인 키스(Kith)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섬은 특히 하반기에 신규 매장을 열기로 하고 캐나다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ASPESI)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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