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맨' 김영섭號 출범···'이권 카르텔' 눈총 속 과제 산적
KT, 'LG맨' 김영섭號 출범···'이권 카르텔' 눈총 속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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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대표 출신 민간 전문가 '적임자'···'낙하산 우려' 불식
김 대표 취임 一聲 '기업 문화' 강조···"KT人 훌륭, 모두 함께"
"1등 통신사 위상 되찾고 ICT 고수 돼야"···첫 업무 '노조 방문'
김영섭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가 30일 임시주총과 취임식을 잇달아 갖고 김영섭(64) 대표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LG맨'으로 불리던 김 신임 대표가 누적된 KT의 경영 공백을 해소하고, 조직 정비와 새로운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T는 구현모 전 대표에 이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부 출신 인사들을 선정하며 여권으로부터 '이권 카르텔'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다.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통신업계 경력이 없는 비전문가 정치권 인사가 대표로 선출되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기도 했다.

KT 내부 출신 인사는 아니지만 충분한 업계 경력을 지닌 김 대표가 KT 내부의 '이권 카르텔' 논란을 불식시키고 새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헤쳐나가야할 과제가 많고 그만큼 어깨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959년생인 김영섭 전 LG CNS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김 대표의 취임으로 KT의 경영공백은 해소됐으나, KT는 김 대표라는 새로운 체제 아래 조직 정비와 장기 성장 전략 마련 등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KT가 개선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기업 문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기업문화는 기업의 전부"라며 "KT가 궁극적으로 쌓아가야 할 기업문화는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에 대한 생각을 기반에 단단히 두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지향하면 '1등 통신사'의 위상은 빠른 시간 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가 취임 후 곧바로 파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기 보다는 경영 공백으로 혼란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조직과 업무 파악을 우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연말 정기 인사에 맞춰 일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조직개편과 인사 계획을 묻는 임직원 질문에 "인수위 조직을 만들라는 건의와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경영진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진행돼야 하지만, KT인(人) 대부분이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있어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임직원 처우와 기업 성장 두 가지 밸런스를 맞춰 함께 가야한다"며 "처우를 최고로 잘 해줘야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혁신할 수 있다. 늘 강조해야 하는 것은 '함께'"라고 말했다.

KT의 성장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KT가 쌓아온 통신 기술에 IT 역량을 더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KT는 그간 통신 사업을 잘 해왔고, 이제 IT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ICT 고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식 이후 첫 번째 업무로 노동조합에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KT의 현재 기술력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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