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이사회 완성···'경영공백 정상화'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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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후보 7인 선임안 원안대로 의결
의결 기준 상향·대표이사 자격요건 등 정관 변경에 일부 우려도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이도경 기자)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안과 정관 일부 변경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등 후보 7인이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가운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안영균 이사가 분리선출됐으며, 이승훈·조승아 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곽우영·김성철·이승훈 이사가 오는 2025년 정기 주총일까지, 나머지 이사는 2026년 정기 주총일까지다.

앞서 글로벌 의결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종수 KT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에 대해 이해관계 충돌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비쳤으나, 의결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존 김용현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꾸리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T는 새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자를 모집하고 오는 8월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새 사외이사들이 선임되면서 그간 임시 이사를 맡고 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의 직무 수행은 종료됐다.

또 KT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보통결의 60% 이상 찬성으로 변경했다.

대표이사 자격요건 역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를 빼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관 변경과 관련해 ICT 전문성이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빠지며 '낙하산 인사'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는 KT가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ICT 전문성보다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관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대표 후보 등 KT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정부의 외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이 주총장에서 박종욱 직무대행과 신임 이사회 후보들에게 낙하산 CEO(대표이사) 차단을 위한 계획과 의지를 물었으나, 명확한 답변이 없었디"며 "초유의 경영공백 상황인 KT를 정상화하고, 낙하산 CEO를 차단할 의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 시 찬성 비율을 현행 5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상향하는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경영공백 재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ESG평가원은 지난 21일 'KT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7인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큰 결격사유가 없지만, 소유분산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지나치게 강화된 의결기준으로 인해 대표이사 선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영 공백이 재발하거나 주주간 과도한 표 대결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은 이날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KT 펀더멘털은 변함없다"며 "새롭게 개선된 지배구조에서 성장 기반을 단단히 다져 KT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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