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공개 앞서 상반기 R&D비용 역대 최대
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공개 앞서 상반기 R&D비용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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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상반기 R&D 비용 각각 9650억원·5447억원
네이버, 24일 '하이퍼클로바X' 공개···카카오, 비용 초점 두고 개발 지속
네이버-카카오 본사(사진=각 사)
네이버-카카오 본사(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연내 초거대 인공지능(AI) 공개를 앞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9650억원·5447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각각 15.1%, 6.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R&D 비용 증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구글의 '바드(Bard)'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초거대 AI 경쟁 속 자국의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4조6883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6%에 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157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네이버는 판교 테크원타워에 대한 부동산 펀드 보유 지분 45.08%(약 3500억원)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하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자사가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다.

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AI에 상거래(커머스), 웹툰, 금융 등을 결합한 사업의 청사진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3조7828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4.4%를 차지했다.

이러한 투자 기조가 지속될 경우 카카오의 R&D 비용은 지난해 첫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오는 10월 이후에 선보일 초거대 AI '코지피티 2.0'은 파라미터(매개변수·언어모델의 학습을 위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보다는 합리적 비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다.

현재 카카오는 파라미터 기준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데, 약 2040억개의 하이퍼클로바X 파라미터와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회사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속도·최신성·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은 없다"며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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