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Q 커머스·콘텐츠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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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Q 영업익 전년 比 33.7% 감소···네이버는 10.9% ↑
하반기 AI 사업 본격 격돌···카카오, 10월 'KoGPT 2.0' 공개
네이버-카카오 본사(사진=각 사)
네이버-카카오 본사(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 3일 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4일 네이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큰 폭 감소한 반면, 네이버는 영업익 성장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네이버 실적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인 37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2조4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7% 늘었다.

반면 카카오는 분기 최대 수치인 2조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음에도, 영업익은 1135억원으로 같은 기간 33.7% 줄었다. 최근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하면 카카오 영업익은 전년 대비 약 41% 감소했다.

이처럼 카카오의 실적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외형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인건비·인프라 비용·설비투자(CAPEX)가 모두 증가하며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카오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1조9290억원의 영업비용을 기록하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실적 희비는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 등 소비자 부문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인건비와 개발·운영비 증가에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2조352억원)했으나 전자상거래(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급격한 매출 성장으로 영업익 성장에 성공했다.

네이버의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한 632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같은 기간 14.8% 늘어난 1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4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네이버는 특히 지난 1월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의 흑자 확대와 웹툰 사업의 상각 전 영업익 흑자 전환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매출에서 SM 인수 효과가 반영된 뮤직 부문 매출이 전년 48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130.0%) 성장했으나, 게임과 미디어 부문에서 각각 20%·38% 감소한 2686억·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광고형 톡비즈가 전 분기 대비 12.1%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커머스 거래액 둔화 지속에 거래형 매출이 16.4% 감소했다"며 "콘텐츠 매출은 에스엠을 제외한 기존 사업부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이어 오는 9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구글의 '바드'에 대응하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큐:'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10월 성능과 비용 효율성의 균형을 갖춘 AI 모델 'KoGPT 2.0'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반기에도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의 AI 성과가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하반기 AI 타임라인을 제시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의 AI 사업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브레인과 엔터프라이즈 등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납득할만한 가시적 성과가 하반기에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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