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세포라·시코르···새판짜기 돌입한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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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폐점···체험형 콘텐츠→디지털 전략 선회
올리브영 작년 오프라인 점포 33개 증가···옴니채널 공략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소재 현대 유플렉스 세포라 매장 전경 (사진=세포라코리아)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세포라코리아와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시코르(CHICOR)가 국내 헬스앤 뷰티(H&B) 편집숍 시장에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H&B 오프라인 편집숍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굳혀진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경쟁사인 롭스·랄라블라 등이 잇따라 사업을 철수하면서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옴니채널 구축해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며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7809억원, 271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31.2%, 96.9% 급증했다. 

오프라인 점포수도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298곳으로 2021년(1265곳) 대비 33곳 증가한데 이어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도 주문건수가 지난해 대비 두배 늘어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길어지자 세포라와 시코르는 취급 브랜드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세포라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고객 체험 위주의 공간의 강점을 발휘 할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은 176억원, 순손실 202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각각 21.1%, 36.7% 증가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세포라코리아는 올해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이에프씨(IFC)몰 매장을 종료하는 한편, 기존 4개 매장의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스웨덴 브랜드 탄젠트 GC △프랑스 브랜드 어비어스 △탈리타 쿰 △알보우 △티 컬렉티브 △호텔 도슨 △테(Te) 등 △디오디너리 △엘비비(LBB)를 등 총 9개의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아울러 세포라 모바일앱의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개선을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더 적합한 쇼핑 경험 제공 예정이다. 카카오 선물하기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자사몰 이외의 플랫폼에서도 세포라 독점 브랜드의 경험율 극대화할 예정이다.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세포라컬렉션 공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많은 조사와 연구를 했다"며 "현지화된 한국형 세포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 멤버십 뷰티 패스 가입 고객들에 대한 혜택도 늘릴 예정"이라며 "높은 등급의 고객들에게는 뷰티 클래스 초대장을 보내고 새 브랜드 출시 시 우선 체험할 기회를 주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코르 역시 지난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 백화점 내 첫 매장을 열은 이후 2021년 12월 코로나19 영향으로 명동점·가로수길점을 폐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타필드 하남점을 연이어 폐점하며 총 매장 수는 23개에 불과하다.

시코르는 지난해부터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을 겨냥해 미래형 뷰티 편집숍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채널과 뷰티테크(beauty+technology)를 결합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우선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총 500여개의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로 진화시켰다. 이를 통해 MZ세대의 럭셔리 뷰티 플랫폼으로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뷰티테크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시코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랜선 뷰티쇼, 버추얼 컬러 테스트 등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과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유입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코르 관계자는 "시코르는 지난해 미래형 뷰티 편집숍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던 럭셔리 브랜드를 늘려 리틀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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