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 4개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6647억 '27%↓'···비용에 '발목'
금융지주계 4개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6647억 '27%↓'···비용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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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이자비용, 54% 폭증···급증한 대손충당금도 영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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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가량 급감했다.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조달비용이 급증한 여파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연체율이 크게 악화된 결과, 대손비용이 급증한 것 역시 실적악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각 사의 공시에 따르면 지주계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이 중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3169억원, 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21.5%씩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823억원, 726억원으로 각각 38.7%, 38.8%씩 급감하며, 상대적으로 큰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악화의 원인은 조달비용의 상승세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신한·KB국민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6740억원, 2조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13.6%씩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4490억원으로 1년새 2.8% 늘었으며, 하나카드는 4060억원으로 9.7%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의 경우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신한·KB국민·우리카드 3사의 이자비용은 9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나 급증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3.8%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월 30일 기준 4.306%까지 반등한 상태다.

통상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영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그러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카드사의 조달금리 역시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악화된 연체율로 인한 대손충당금 역시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43%로, 전년 동기 대비 0.51%포인트(p)나 악화됐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상반기 연체율도 각 1.16%로 같은 기간 0.38%p, 0.36%p씩 상승했다. 특히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48%로 무려 0.69%p나 급증했다.

이로 인해 신한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나 상승했으며, KB국민카드는 3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66.9%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매출액 자체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고금리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대손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향후 조달여건 등이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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