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5.25~5.5%로 0.25%p 인상···22년 만에 최고치
美 연준, 기준금리 5.25~5.5%로 0.25%p 인상···22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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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정례회의 진행···시장예상과 부합
파월 "긴축사이클 막바지"···9월 동결 가능성
한·미 금리차 2%p로 벌어져···사상 최대 격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미 기준금리 수준이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5~5.25%에서 5.25~5.5%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해당 금리 수준은 닷컴버블사태 당시인 지난 2001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이번 인상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98.3%에 달한 바 있다.

FOMC는 성명문을 통해 누적한 금리인상 영향이 실물경제에 전이될 때까지 시간차를 고려한다는 기존 회의까지 표현을 유지했다. 또한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여전히 장기목표치(2%)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전월 상승률(4%) 대비 1%p 둔화된 수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주택가격 하락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2%로 낮추는 등 물가 둔화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보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파월 의장은 둔화된 물가 상승률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 실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른다"며 긴축 경계감을 일부 유지했다.

다만 그는 "긴축 사이클이 최종 지점까지 왔다.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 다음회의 때에도 실시간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그 수요가 강하게 남아있지만, 작년만큼은 뜨겁지 않다"며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몇 가지 지속적인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주 요인으로 작용해 온 임금발 물가상승압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사상 최초로 2%p(상단기준)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금통위는 한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둔화 등을 근거로 사실상 금리인상이 종료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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