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 앞두고 경계감 확대···파월의 입에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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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FOMC, 동결 유력···파월의 '매파적 목소리' 수위 관건
ECB·BOJ 정책회의도 예정···향후 기조에 따라 변동성 확대
이번주 1250~1310원 예상···中 위안화 변동 여부도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80원선에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약세를 보인 달러가 강세 전환한데 이어, 이번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24~28일)은 관망세를 보이며, FOMC 결과에 따라 1250~131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기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6원 오른 달러당 1288.0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경계감'으로 요약된다. 최근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며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99선을 기록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0.8선을 회복했다.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지표의 둔화로 달러 약세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다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초(17일) 4.72%에서 현재 4.859%까지 반등한 상태다. 지난주 1260.4원(18일, 종가기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말 1283.4원까지 반등했다. 이 같은 경계감이 이번주에도 유지된 것으로 보여진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FOMC 정례회의 역시 주요 변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4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99.8%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눈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관계자 65.3%가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 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시장에 일부 선반영된 가운데,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기조가 얼마나 매파적이냐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예정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 FOMC 이후인 27~28일 ECB와 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0.25%p 추가 인상, BOJ는 현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예상돼, 외환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핵심은 연준과 마찬가지로 향후의 통화정책기조다.

특히 최근 엔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BOJ 위원 다수가 수익률곡선통제(YCC) 상단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41.7엔까지 상승했으며, 이 같은 엔화 약세는 강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도 변수다. 지난 20일 달러당 7.227위안까지 절하됐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7.188위안까지 절상했다. 완다 등 부동산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중국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위안화 약세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연동성이 강한 원화의 가치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흐름과 외국인 순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FOMC 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향후 통화정책기조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예상밴드는 1250~131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75~1300원

이번주 FOMC, ECB, BOJ 모두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각국의 통화정책 행보가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정책 발표 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중국 경제에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꾸준한 결제수요에 하단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현실과 다소 괴리를 보인 시장 움직임이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260~1300원

FOMC 전까지는 경계감이 유지되겠지만, 이후에는 금리인상 마무리 인식 등에 달러 약세 분위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춤한 외국인 순매수세도 FOMC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매파적 기조를 보이며 시장 내 피봇 기대감 등을 일축할 것이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지 않다면, 방향적 측면에서 시장 분위기는 위험자산선호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50~1310원

이번주 미국,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다. 특히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에 대해 얼마나 매파적 목소리를 낼지가 변수다. 최근 엔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에다 BOJ 총재의 YCC 관련 가이던스도 주목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각종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매매 추이가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완다 그룹의 23일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의 상환 여부가 중국 금융시장 안정을 좌우하는 단기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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