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담대 금리 오른다···영끌족 한숨 커질 듯 (종합)
오늘부터 주담대 금리 오른다···영끌족 한숨 커질 듯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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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3.56% '0.12%p↑'
신잔액·잔액도 올라···시장금리 상승 영향
최저 '국민銀 4.15%'·최고 '농협銀 5.85%'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들어 하락하던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주담대 변동금리 연동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56%로 전월(3.44%)보다 0.12%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3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소폭 반등한 후 4월 다시 하락했으나 5월 다시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기준 코픽스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5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76%로 전월(3.73%)보다 0.03%p 올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09%)보다 0.05%p 오른 3.14%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8월(3.78%) 이후 10년9개월 만에, 신잔액 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일제히 오른 것은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컸던 올해 초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던 시장금리는 최근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단 가능성에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실제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를 보면, 지난 5월 한 달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823%로, 이는 4월 28일(3.551%) 대비 0.272%p 높다.

지난달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것도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었다. 지난 한 달간 은행채는 24조76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순발행액은 9595억원으로, 은행채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은행채는 대출수요 증가, LCR규제 비율 등에 맞춰 지난달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은행채 물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올라간 것이다.

이날 코픽스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는 16일부터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85%(농협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4.15%(국민은행·신잔액)다.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연 4.11~5.51%에서 연 4.23~5.63%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인 0.12%p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4.22~5.42%에서 연 4.34~5.54%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12%p씩 상승한다.

농협은행은 급격히 오른 시장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크게 오른다.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기존 연 4.07~5.57%에서 연 4.34~5.85%로 금리 하단이 0.27%p, 상단이 0.28%p 각각 상승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도 변동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10~5.50%에서 연 4.15~5.55%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31~5.51%에서 연 4.36~5.56%로 조정된다. 농협은행은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 3%대를 기록하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현재 일제히 4%대로 오른 상황이다.

변동형 주담대뿐 아니라 고정형 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차주들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고정(혼합)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 후반대를 기록하던 5년물 금리는 현재 4%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이 지난 13~14일(현지시간) FOMC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5.00~5.25%로 동결하면서 긴축 종료 가능성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기존 대비 0.5%p 오른 5.6%로 조정했다. 전망치 5.6%는 기준금리를 5.5~5.75% 구간까지 올리겠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월 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이후 지난 한 달간 시장금리가 0.2%p 이상 상승했다"며 "오늘 FOMC에서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시장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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