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하나·교보證, CFD 계좌 개설 중단 동참
키움·하나·교보證, CFD 계좌 개설 중단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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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SG증권발(發)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받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개설 차단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 13개사 가운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신규 가입 및 신규 매매를 중단했다. 그 뒤를 이어 키움증권과 교보증권도 CFD계좌 개설을 차단하는 조치에 동참했다.

CFD는 실제로 주식 등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지만, 해당 상품의 가격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계약 시점으로부터 가격이 변동한 만큼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액결제거래'라고 불린다. 투자성과를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 거래도 가능하다. 전문투자자 요건을 충족하면 일정 증거금으로 보유한 현금보다 최대 2.5배 많은 수준의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은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약 8조원 넘는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주가조작 혐의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CFD의 제도상 보완 필요사항을 검토하겠다며 CFD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해당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CFD 계좌 개설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CFD 계좌 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은 불가능해 졌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주가 폭락 사태 이후에도 CFD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 등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대규모의 미수채권까지 떠안게 되면서 결국 CFD 계좌 개설 중단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은 이달 2일 해외주식CFD 이벤트 2건을 조기 종료했고, 지난 4일부터 CFD 비대면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했다. 교보증권 측은 SG증권과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미수채권은 거의 없지만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이달 3일부터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교보증권은 6131억원으로 가장 많은 CFD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 등이 따르고 있다. 이처럼 많은 CFD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신규 가입 중단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 CFD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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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 2023-05-08 17:54:50
강도가 들었다고, 칼파는거 중지해야 되나? 왜 늘 이런식으로 접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