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1조···"2~3분기 균등배당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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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2.1%↑···첫 분기배당 "주주가치 제고"
비이자이익 7788억원···전년 대비 53% 증가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1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상생금융 정책 등으로 이자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매매평가익·수수료이익 증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1% 증가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국내외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변동성의 적절한 대응을 통한 유가증권 매매이익 시현, 수수료이익 증대 등에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의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52.9% 증가한 77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새 최대치로, 그룹의 손익구조 및 체질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4% 증가한 4801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은 4452억원으로,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리스 및 외환 관련 수수료가 늘었다.

◇이자이익, 전분기보다 10%↓···주당 600원 분기 현금배당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0.6%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의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조6202억원의 핵심이익을 거뒀다. 그룹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8%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7%, 총자산이익률(ROA)은 0.78%를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년 동기 대비 12.2%포인트(p) 개선된 37.5%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72.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0%를 기록했다.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31%, 12.84%로 나타났다. 신탁자산 169조2216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757조22억원이다.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9707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증가한 3138억원의 비이자이익 시현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은행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의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2조2349억원의 핵심이익을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30.4%,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1%, 연체율은 0.23%이다. 1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86조8896억원을 포함한 은행의 총자산은 583조3736억원이다.

하나증권은 트레이딩 부문 수익 증가와 수수료이익도 개선되면서 8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비이자이익 증가와 안정적인 비용 관리로 6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20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해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향후 그룹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동안 대출 역성장 예상···연간 NIM, 소폭 개선될 것" 

하나금융은 NIM 전망에 대해 한동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간 NIM은 전년과 견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3분기는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예금과 대출 리프라이싱 효과가 다시 4분기에는 조금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연간 NIM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분기배당 금액은 2~3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야겠지만, 균등배당은 2~3분기에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지속성을 유지하고 전년 대비 나은 배당 또는 주주환원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률과 관련해선 30bp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는 추가 충당금 등 이슈를 제외하고 예상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충당금과 관련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추가적립 이슈가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쌓았고, 연간 대손비용률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충당금이나 거액의 환입 이슈를 제외한 정상적인 충당금 비율을 계산하면, 대손비용률은 30bp 내외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융권 PF 대주단 협의체가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출범 이후 2분기부터는 전반적으로 관련 부실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주단 협의체가 이달 말부터 운영돼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가 된다면 2분기 이후에는 부동산 PF 관련 부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대출과 관련해선 상당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1분기에 원화대출금 기준으로 약 5000억원이 증가했는데, 이 중 가계대출은 1조원이 감조했고, 기업대출이 1조5000억원 늘어났다"며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선 상당 기간 역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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