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하 바람에···파킹통장 금리도 '뚝뚝'
예금금리 인하 바람에···파킹통장 금리도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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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애큐온·JT친애저축銀, 파킹통장 금리 인하
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도 인하 행렬 동참
"고금리 유지할 이유 없어"···내림세 지속 전망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루만 맡겨도 적지 않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의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파킹통장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는 금융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은 최근 일제히 파킹통장의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을 보관해 두는 용도로 쓰이는데,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이 수신경쟁 자제를 권고하면서 요구불예금 성격의 파킹통장 금리도 내림세를 탔다. 

먼저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Ⅱ' 금리는 기존보다 최대 0.5%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예치액 △100만원까지 최고 연 5.0% △100만~500만원 연 4.5%, △500만~5000만원 연 4% 금리를 줬다면, 지금은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분은 연 4.0% △500만~5000만원 이하분은 연 3.8% 금리가 적용된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파킹통장 상품인 '비대면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인하, 연초 연 4.0%를 제공하던 상품 금리가 연 3.3%까지 떨어졌다. 3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가 적용된다.

이밖에 애큐온저축은행도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기존 연 3.6%에서 연 3.2%로 0.4%p 낮췄으며, 2억원까지 조건 없이 연 3.9%가 적용된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는 연 3.4%로 인하된 상태다. 이들 저축은행은 한 달 새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정도 금리를 낮췄다.

파킹통장 금리 경쟁력을 강화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케이뱅크가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3.0%에서 2.7%로 인하한 데 이어 토스뱅크는 지난달 25일부터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예치액 5000만원까지 적용되던 기본 금리는 연 2.3%에서 2.2%로, 5000만원 초과분에 적용되는 금리는 연 4.0%에서 3.8%로 하락했다. 현재 제1금융권에서 그나마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지만, 금융권의 예금 금리 인하 바람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던 파킹통장의 금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낮아지는 것은 은행 간 예금 금리 경쟁이 수그러들면서다.

지난해까지 금융권이 고금리 예금은 물론, 파킹통장을 내세워 자금 확보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낮추는 추세여서 굳이 높은 금리를 주면서 고객을 유인할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부실 우려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고금리 파킹통장이 사라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동안 파킹통장의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금융권의 수신금리 하향세가 뚜렷한 만큼, 4%대 예금상품의 '막차 타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금리경쟁 탓에 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던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비교적 운용상 제약이 큰 편인 파킹통장의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파킹통장보단 남아있는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에 막차 타기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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