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반등 노린다
챗GPT 열풍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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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명 돌파
AI시장 성장 15.1%···실적 타개 기대
챗GPT 홈페이지 모습.
챗GPT 홈페이지 모습.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뛰어난 성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월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AI와 소비자가 한층 가까워지자, 챗GPT와 고용량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 UBS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에 월활성사용자(MAU)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AI 챗봇은 그동안도 대다수 회사의 고객센터 등으로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챗GPT를 가히 혁명적이라 부를만큼 성능이 좋아졌다는 것이 이를 사용하는 자들의 평가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가 쓴 신년사는 그대로 나가도 되겠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베스트 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출판 10주년 서문을 GPT를 통해 작성하게 했다가, 자신의 글과 수준 차이가 크지 않아 충격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AI에 다소 거리감을 뒀던 소비자들이 기술이 발달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IDC는 AI시장이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5.1% 기록하며, 2025년에는 1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2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챗GPT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고성능·고용량의 메모리 반도체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챗GPT를 통해 AI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AI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챗GPT라면, AI에 더 많은 기능을 하기위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는 필수불가결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의 흐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챗GPT가 불황 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1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챗GPT에 대해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GPU와 AI 엑셀러레이터에 직접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성능 HBM과 AI 학습데이터 처리를 위해 지원하는 CPU의 양, 128기가바이트 고용량 서버 D램의 장기적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개발을 통해 AI 서비스 관련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 

SK하이닉스는 챗GPT를 통해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생체 신호 등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챗GPT) 서비스를 위한 학습 과정에서 텍스트, 이미지, 생체 신호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는 '멀티 AI'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에 학습과 추론을 위한 서버 인프라 투자가 수반될 것"이라며 "기존 서버 메모리 중에서 특히 128GB급 이상의 모듈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나중에 64GB에서 128GB로 넘어가는 크로스오버 시점도 당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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