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만에 첫 분기 적자···"그래도 감산은 없다"
SK하이닉스, 10년만에 첫 분기 적자···"그래도 감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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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매출 7조7천억, 영업손실 1조7천억
올해 D램 역성장 예상···설비투자액도 반절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한 SK하이닉스가 10년만에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SK하이닉스는 투자액을 지난해 대비 반절로 줄이면서, 불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7조6985억원, 영업손실 1조7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8%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인 4분기 영업손실 1조2105억원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은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5% 감소했다. 

또한 낸드플래시 사업과 관련한 키옥시아, 솔리다임 등에 대한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키옥시아는 공정 가치 평가한 결과 4분기에 6000억원 손실이 반영됐고, 솔리다임 사업 손실을 포함한 무형자산 손실 등이 포함됐다. 

실적 감소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메크로와 더불어 지정학적 이슈까지 있어서 전체 IT 분야의  광범위한 다운 사이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주요 사업인 D램은 올해 역성장하고, 낸드플래시도 성장률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조원과 비교해 약 50% 이상 줄인다. 투자의 경우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만 지속한다. 다만 설비 투자액 50% 감소는 이전 콘콜에서도 언급했던 이야기로, 이후 추가적인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재고 조정이 완료되고, 내년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업턴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재고는 지난 2019년 다운 사이클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SK하이닉스 측은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에 따라 예년 대비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이다"며 "이에 수요 환경에 맞춰 보수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 감산 영향이 1분기부터 가시화하고, 투자 축소로 향후 공급 여력 또한 줄어들게 되면 올해중에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고, 내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업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하고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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