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빅스텝'에도 불확실성 해소에 급등···다우 2.81%↑
뉴욕증시, 연준 '빅스텝'에도 불확실성 해소에 급등···다우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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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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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32.27p(2.81%) 오른 34,06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9p(2.99%) 상승한 4,300.1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1.10p(3.19%) 뛴 12,96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자회견, 민간 고용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이날 월스트리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에 주목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0.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FFR 목표치는 기존 0.25%~0.5%에서 0.75%~1.0% 수준으로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지만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은 불확실성의 해소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더욱 공격적인 인상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이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75bp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연준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안도감을 형성시켰다.

보케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설립자는 "이같은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며 "그것(75bp 인상카드)을 테이블에서 내려놓는 것은 현명했고, 아마도 시장에 안도감을 준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은 6월부터 증권이 재투자 없이 만기가 되도록 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계획이다.

6월부터 보유 국채과 모기지 담보증권을 매달 475억 달러(국채 300억 달러, 모기지 증권 175억 달러)씩 줄이기 시작하고, 9월부터는 궁극적 목표인 950억 달러씩(국채 600억 달러, 모기지 증권 350억 달러) 줄여갈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인해 장기 차입비용이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강화되면서 주택시장 냉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급반등하고,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2.969%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963%로 하락했다.

4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4만7000 명 증가해 전달 기록한 47만9000 명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9만 명 증가를 밑돌았다.

ADP 연구소는 경제가 완전 고용에 다가감에 따라 4월에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고용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노동 공급 부족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둔화했다"라고 진단했다. ADP 고용은 미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에 나와 민간 부문의 고용 실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준 발표 이후 상당수 대형 기술주들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애플과 알파벳이 각각 4.10%, 4.19% 상승했고,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5.36%, 4.76%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는 각각 2.91%, 2.07% 올랐고, 아마존은 1.34%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3.73%), AMD(9.09%), 인텔(3.28%), 마이크론(3.31%), 퀄컴(3.32%) 등 반도체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6.03%, 3.36% 올랐고,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2.18%, 5.26% 상승했다. 

이밖에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각각 3.09%, 3.49% 상승했고, 캐터필러와 다우는 각각 4.19%, 3.60% 올랐다. 보잉도 2.20% 상승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각각 9.83%, 3.43% 올랐다. 

국제유가 강세에 에너지주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엑슨 모빌(3.98%), 셰브론(3.13%), 옥시덴탈(3.93%)과 데본 에너지(5.38%) 등 주요 에너지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APA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각각 6.30%, 4.68% 올랐고, 마라톤 오일은 5.48% 상승했다. 

금융주도 일제히 올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3.30%, 4.01% 올랐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4.12%, 3.00% 올랐다.

반면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회사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와 통신, 기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가 3% 이상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상승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제거한 것이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고 말했다.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파월이 "길의 한가운데로 운전을 해갔다"라며 "시장은 이것을 이미 가격에 잘반영해왔다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놀랄 일은 많지 않았으며, 시장에서 불필요한 것이나 흰소리가 제거돼 이제야 진짜 가치를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83p(13.09%) 하락한 25.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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