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요소 가격에···비료·요소수도 연쇄 인상?
'고공행진' 요소 가격에···비료·요소수도 연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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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50달러 넘어 '역대 최고'···가스·석탄 가격 인상 탓
장기화 하면 제품 가격에 전이···"소비자 어려움 커질 듯"
요소수의 역할 (사진=롯데정밀화학 홈페이지)
요소수의 역할 (사진=롯데정밀화학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천연가스·석탄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요소 가격이 예년의 3~4배에 거래되고 있어 요소수와 비료 등 관련 제품 가격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요소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FOB US Gulf 4월물 기준 1톤당 95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3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되던 톤당 370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보다 앞서 2020년에는 250달러 수준이었다. 2년만에 약 300% 오른 셈이다.

요소는 천연가스나 석탄에서 탄소(C)와 수소(H)를 뜯어내 암모니아를 만든 뒤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생산한다. 지난해 국내 요소수 대란은 중국의 석탄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난 연쇄 작용 중 하나였다.

올해의 경우 원재료가 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약 2.5달러→6달러), 석탄은 약 4배(약 70달러→290달러) 급등해 요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요소 FOB US Gulf 4월물 가격 (웹사이트 캡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요소 FOB US Gulf 4월물 가격 (웹사이트 캡처)

요소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 산업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형차·디젤차량에 필수인 요소수의 경우 현재까진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오피넷에 공개된 3537개 주유소의 평균 단가는 1리터당 1819원으로 예년의 1200원 수준에 비해 약 50%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요소 가격 인상분이 제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제조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요소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비해 요소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아직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요소 가격이 언제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에는 요소 가격 인상분이 이미 반영됐다. 지난해 20㎏ 한 포대에 1만원이 안되던 가격이 올해는 약 2만9000원으로 200% 넘게 올랐다. 정부에서 비료 가격 인상분의 80%를 지원해 실질적인 구매 가격은 1만4000원으로 40% 가량 높아졌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업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요소 비료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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