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긴축 우려·러 추가 제재에 환율↑···1218.3원 마감
미국發 긴축 우려·러 추가 제재에 환율↑···1218.3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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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돌변한 美연준 부의장, 5월 양적긴축(QT) 예고
强달러 압력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 상단 저항 형성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강력한 긴축 메시지에 심리적 저항선인 1220원 턱밑까지 올라섰다. 다만,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에 따른 수급적 요인은 상단을 제한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6원 상승한 1218.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6.3원 갭업한 1219.0원으로 개장해 오전 빠르게 올라섰다. 오전 11시께 환율은 1220원도 뚫어내 1221.9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오 직전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한 환율은 오후 중 1217~1218원 사이 등락하며 횡보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올라선 데에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외환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연설에서 연준의 최우선 과제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알려진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내 7회 금리인상(0.25%p 기준)에 동의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더욱 완강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적긴축(QT)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물가상승률은 매우 높으며, 상방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할 경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욱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르면 내달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보다도 더욱 강력한 긴축 발언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99.7선까지 올라섰다.

유로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제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석탄 수입 금지를 제안했다. 연간 40억 유로 상당의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석유 수입 등 추가적 제재 작업을 시작했다고도 첨언했다. 천연가스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투심을 훼손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는 유럽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유로화 약세 재료로 소화됐다.

다만 장중 수급 요인으로 마감가는 개장가를 하회했다. 당초 이날 환율은 글로벌 강(强)달러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220원도 뚫어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1220원을 넘어서자 곧바로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전일에도 꾸준히 상단을 제한했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금일에도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다"면서 "강달러 영향으로 갭업 출발한 환율은 유로화·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1220원도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하지만 1220원을 넘어서면서 대기했던 네고 물량이 쏟아졌고, 일중 고점보다는 3원 빠진 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인덱스가 상당히 높아지기는 했으나, 최근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 강세가 추세였던 만큼 (원·달러 환율이) 달러인덱스 오름폭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새벽 중으로 공개되는 FOMC 의사록과 내주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등을 확인하면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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