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은행연계계좌 시장 경쟁 '후끈'
증권사, 은행연계계좌 시장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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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시장 진입위해 너도나도 수수료 인하
수수료 수익보다는 연계수익에 '눈독'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증권사들이 은행연계계좌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 디스카운트 브로커들의 '그들만의 리그'였던 은행연계계좌 시장에 대형증권사들도 진입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
몇몇 증권사가 장악하고 있는 할인시장 진입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판단한 증권사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수수료 경쟁에 나서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중 은행연계계좌를 통해 주식매매를 하는 고객들에 한해 0.019%의 수수료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최저 수수료 수준인 0.024%보다 20% 가량 인하된 수치다.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21일부터 '피가로'라는 이름으로 0.019%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온라인매매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수수료 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중 은행연계계좌인 'BanKIS'의 수수료를 하나대투증권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연계계좌를 통한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경쟁이 0.019%로 마무리 짓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타사에서 수수료를 더 낮출 경우 그 수준에 맞춰 인하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고, 동양종금증권도 시장의 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수수료율 인하 전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여러 증권사들도 대기 상태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수료 인하 연쇄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등도 수수료 인하 동참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

이처럼 증권사들의 경쟁적인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는 단순히 0.005%포인트의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은행연계계좌 시장에 진입하려는 취지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번 수수료 인하가 은행연계계좌를 통한 온라인 주식매매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흔히 온라인 주식매매가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의 온라인 주식매매와 혼돈되고 있어 염두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들의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는 기존의 지점을 놔두고 추가로 은행연계계좌를 병행하겠다는 것으로 그간 디스카운트 브로커들의 리치마켓에 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영업점 수익감소라는 내부적인 딜레마를 안고도, 은행연계계좌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온라인 주식매매 손익분기점을 0.02%라고 하지만 이는 브로커리지 자체만의 수치일 뿐, 브로커리지 고객기반에서 얻어지는 이자 수익이나 예탁금이용료 등 에서 얻어지는 수익 상승효과를 배제한 계산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MS가 줄어들면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 감소를 감내하더라도 MS 사수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키움증권 관계자는 "수익은 양보할 수 있어도 MS(시장점유율)는 양보 못한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입장이다"며 "온라인 증권사는 리테일이 근간이기 때문에 MS 사수를 목적으로 가격경쟁에 나선다면 키움증권도 뒤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들은 향후 수수료율 인하 여력이 크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희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치마켓을 디스카운트 브로커가 잠식하면서 대형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마지못해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증권사들이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수료 경쟁으로 은행연계계좌가 일반화 된다면 기존 증권사들의 지점 수익악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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