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줄인상···6%대 앞두고 대출자 속앓이 (종합)
은행 주담대 금리 줄인상···6%대 앞두고 대출자 속앓이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신규코픽스 0.06%p↑···기준금리·청년적금 영향
변동금리 최고 '국민銀 5.12%'·최저 '농협銀 2.9%'
서울 한 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br>
서울 한 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 6%를 향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면서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췄음에도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가 오른 탓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70%로 전월(1.64%)보다 0.06%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p 하락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상승세도 가팔라 2019년 6월(1.78%)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모두 올랐다.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는 1.44%로 전월(1.37%)보다 0.07%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08%)보다 0.05%p 오른 1.13%였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 모두 지난 2020년 6월(1.48%·1.18%)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6일부터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12%(KB국민은행·신잔액), 최저금리는 연 2.90%(NH농협은행·신잔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46~4.96%에서 연 3.52~5.02%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0.06%p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3.79~4.80%에서 0.06%p씩 오른 연 3.85~4.86%로 조정된다. NH농협은행 역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6%p씩 올라 기존 연 3.42~4.32%에서 연 3.48~4.38%로 바뀐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상승분(0.05%p) 만큼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연 3.57~5.07%→연 3.62~5.12% △농협은행 연 2.85~3.76%→연 2.90~3.81%로 각각 변경된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0~4.55%에서 연 3.49~4.54%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0.01%p씩 낮아진다. 하나은행은 연 3.786~5.086%에서 연 3.782~5.082%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04%p씩 하향조정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50~4.55%→연 3.49~4.54% △하나은행 연 3.496~4.796%→연 3.472~4.772%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2월 코픽스 상승은 지난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은행에서만 연 5~6%의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청년희망적금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은행 자금조달 비용이 오른 영향도 있다.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수는 이달 4일 기준 약 290만명에 달한다.

코픽스 금리는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예고된 가운데 고정금리도 연 6% 진입을 앞두고 있어 대출자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 기준 은행별 고정(혼합)금리는 △국민은행 연 3.83~5.33% △신한은행 연 4.04~4.87% △하나은행 연 4.202~5.502% △우리은행 연 4.02~5.73% △농협은행 연 4.74~5.65%다. 최고금리가 연 5.73%로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