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4% 육박···7년6개월 만에 최고
은행 가계대출 금리 4% 육박···7년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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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주담대, 전월 대비 22bp↑···8년9개월來 최고
일반신용대출금리 5%대···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향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1월 은행권 가계대출금리가 4%에 육박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7년6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일반신용대출 금리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며 가계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주담대 금리는 3% 후반대를 기록하며 8년9개월 만에, 신용대출 금리는 5%대로 7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전월(3.66%)보다 25bp(1bp=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5bp), 12월(5bp)와 비교해 오름폭이 크게 커졌다. 지난 2014년 7월(3.93%)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의 주담대 금리는 전월(3.63%)보다 22bp 증가한 3.85%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한달새 16bp가 늘며 5.28%를 기록했다. 1월 들어 대출 취급액이 연초에 증가하면서 중금리 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지난 2021년 11월(54bp)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전체 대출금리는 3.45%로 전월 대비 20bp 올랐다. 지난해 12월 저금리대출 취급 효과가 1월 들어 소멸한 영향이 컸고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금리와 보증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연초 은행들의 대출 재개, 중금리 대출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12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5bp 수준으로 제한된 이후 1월 상승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이 주효했다"며 "실제 가계대출에 적용된 코픽스 금리가 전월과 전전월 금리를 적용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를 밀어올렸고, 장기지표 금리도 상승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이 5.8%포인트(p)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금리도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3.30%로 전월 대비 16bp 올랐고 대기업대출(3.03%)과 중소기업대출(3.52%) 역시 각각 전월 대비 17bp, 15bp 상승했다. 

금리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연 1.65%로 한 달 전보다 5b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1.64%로 3bp 떨어졌고, 시장형금융상품은 14b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p로 전월(2.21%p)에 비해 3b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1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0.88%로 전월대비 5bp 상승, 총대출금리는 연 3.12%로 8bp 증가했다. 

송재창 팀장은 "한국은행이 지난 1월 14일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 효과는 바로 1월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1월 수신금리 하락은 1월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지난해 12월보다는 약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시장형금융상품의 경우 일부 은행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한 대출수요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로 단기물 위주로 자금이 조달됐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과 대출(일반대출 기준)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 중에서도 상호저축은행만 홀로 감소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9.22%로 전월 대비 26b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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