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 달성" vs "진정성 결여"···'조카의 난' 금호석화, 주주 표심은?
"매출 12조 달성" vs "진정성 결여"···'조카의 난' 금호석화, 주주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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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사진=금호석화)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사진=금호석화)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5년간 최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경영권을 둘러싼 박찬구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간 표 대결을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박 전 상무는 올해 주총을 3주가량 앞둔 표심잡기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이달 25일로 예정된 금호석화의 주총에서의 표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전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호석화의 매출은 창사 이후 최대인 8조4618억원을 기록했다. 5년 안에 매출을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금호석화는 2026년까지 3조5000억~4조5000억원을 투자해 △주력 사업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탄소 감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주력(Core) 사업에서는 NB라텍스를 포함한 합성고무의 선도적인 지위 수성, 에폭시 글로벌 톱5 진입, 정밀화학 세계시장 점유율 2배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신성장 플랫폼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친환경 자동차, 바이오 및 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면서 CNT 및 바이오 소재 제품 등 자체 성장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친환경 자동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영역에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CVC(기업주도형 벤쳐캐피탈) 설립도 추진하며 미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금호석화의 친환경 사업 비율은 2018년 약 7% 수준이지만 이를 2026년 16%, 2030년까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용 타이어 합성고무와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합성고무 비중을 확대하고 생분해할 수 있는 NB라텍스 등 저탄소 제품을 개발해 해당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ESG 전략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내부 시스템에도 손을 댄다. 지난해 9월 발표한 ESG 비전의 액션 플랜을 구체화하고, 이사회 내 ESG 위원회 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ESG 관점의 내부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 시스템을 구축해 ESG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면서 모니터링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성장 전략과 함께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앞으로 2~3년 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5~35%를 현금 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사업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과 개선된 사업 가치를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자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최근 회사 측이 내놓은 배당 안건 등에 대해 "급조한 주주 달래기"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직격하고 나섰다.

박 전 상무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총을 불과 3주 앞둔 지난 8일에서야 주총소집 공고를 하고 여러 가지 제안을 발표했지만 그 진정성, 실현 의지를 믿는 주주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회사 측이 주주친화경영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배당성향이 낮아졌고 자사주 소각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시가의 3% 수준이며 자사주 소각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 등 자사주 매입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주총을 대비해 급조한 주주 달래기식 방안은 주총을 무사히 끝내려는 금호석화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이어 "창사최대 실적을 거둔 회사의 올해 배당안은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배당금 1만50원으로 연결 기준 겨우 14%에 불과하며 오히려 작년 19.9%에 비해감소한 배당 상향이 아닌 배당 정책의 하향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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