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 협상 중단 우려에 반등···WTI 3.12%↑
국제유가, 이란 핵 협상 중단 우려에 반등···WTI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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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이 상승세를 부추겼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12% 오른 배럴당 109.3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3.05% 상승한 배럴당 112.67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주 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로 2008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 가능성을 시사한 9일에는 10% 넘게 밀렸다. 그 여파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7%와 4.8% 밀리며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이날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의 복원과 관련한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로 좌초될 위험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으로 원유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외부적 요인으로 빈 협상의 일시 중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최근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협상에 연계하려고 하면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던 이란 핵 협상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핵협상 당사국에는 러시아가 포함돼 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줄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SB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러시아 수출 데이터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얼마 만큼의 공급차질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망보고서도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다른 산유국들이 추가 공급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급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중심의 OPEC이 추가증산에 나서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제재가 완화될 경우 공급부족은 제한적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공조로 전략적 비축유가 방출되는 점도 유가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10달러(0.40%) 내린 199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63% 오른 99.1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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