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미포조선소서 근로자 작업 중 화상···"소화기 미작동"
울산 현대미포조선소서 근로자 작업 중 화상···"소화기 미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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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현대미포조선)
(CI=현대미포조선)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 건조 현장 변전실에서 전기 관련 작업 중이던 직원 40대 A씨 옷에 불이 붙었다.

A씨는 작업복 상의 왼쪽에 불이 붙은 채 도로를 따라 다른 동료들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고 이를 발견한 직원들이 소화기를 3대 들고 달려와 20여 초 만에 진화했다.

다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화기 2개가 작동하지 않아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A씨는 몸 여러 곳에 화상을 입어 서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일단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기를 매월 점검하고 있다"며 "당시 현장 안전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소화기만 제때 작동했어도 가벼운 화상에 그칠 수 있었다"며 "소화기 같은 기초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조선소의 안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달만에 현대중공업 모든 계열 조선소에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났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최고임원 신설, 안전 투자 확대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정작 소화기조차 손보지 않은 현장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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