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2030년까지 ESG에 153조 투자"
"30대 그룹, 2030년까지 ESG에 153조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련, ESG백서 발간···"친환경 등 글로벌 M&A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ESG 주제로 변경, '넷제로' 선언 늘어
효성중공업과 린데가 올해 9월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개최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발언 중인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과 린데가 올해 9월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개최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발언 중인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올해 밝힌 2030년까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계획이 15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전경련이 운영하는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 가능 보고서와 실태 조사 등을토대로 ‘K기업 ESG 백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집계된 투자 계획 중에서는 글로벌 인수합병(M&A)이 가장 두르러졌다.

SK의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 소재 기업 TBM 지분 인수,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 인수,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태양광, 풍력 사업 강화)와 미국 고압탱크(수소탱크 등) 제조업체인 시마론 인수,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위한 효성중공업의 독일 린데와 합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행보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주제로 바꾸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재편 키워드는 SK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배터리(전기차 등)'·‘순환경제', 한화그룹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 현대차와 효성그룹의 ‘수소경제’ 등이다.

아울러 올해는 기업들이 녹색 자금 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한 첫해였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본 결과 민간 기업의 ESG 채권 발행 실적은 지난해까지 없었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SK·LG·롯데·한화·포스코·GS·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넷 제로(탄소 중립)'를 선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달성 목표별로는 LG 2030년, SK㈜·SK네트웍스 2040년, 현대차·기아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 2050년 등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CJ제일제당은 탄소제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이며,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원유 200만배럴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LG전자 등은 탄소회계 제도를, 삼성화재 등은 내부탄소가격제를 각각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027년부터 의무로 도입해야 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제도(CORSIA)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올해 시범운영 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사는 식물추출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했고,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루프(LOOP)도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대표 사례라고 전경련은 소개했다.

기업들은 사회 분야에서도 인적자원 관리, 다양성 제고,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 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적자원 관리의 경우 GS리테일이 퇴직자 창업 등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타트'를 운영 중이며, CJ대한통운은 블루택배( 청각 장애인 일자리 창출)와 오렌지택배(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를 도입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13개 사가 참여 중이다.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인 TCFD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기업은 삼성SDS, 현대차,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등 19곳(금융, 공공기관 등 제외)이다.

또 이번 백서 조사 대상 85개 기업의 64%인 54개 사는 TCFD 보고 양식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공시하고 있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