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자율 주행 보험, 車제조사 판매할 날 올까?
[초점] 자율 주행 보험, 車제조사 판매할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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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3단계 자율주행차량 보험 개발 중
업계 "국내서 시작한다면 현대차 가능성 높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험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관련 규정이 없어 제조사가 직접 판매에 나서긴 어렵지만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진전에 따라 관련 규정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3단계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대비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레벨2 자율주행 보험을 판매 중이다. 

자율주행 6단계(레벨0∼5) 가운데 레벨3은 전체적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이 차량을 주행하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즉시 차량을 통제해야 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를 가리킨다. 시선을 전방에서 잠시 돌려 휴대폰 등을 조작할 수도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올해 3월 일본 혼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량은 모두 레벨2 단계로,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자 자동차 제조사들도 보험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미 미국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유럽 등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까지 자동차보험 종합 플랫폼 기업을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보험업을 운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보험도 작년부터 국내 제조사가 팔기 시작했다. 국내 제조사 휴대폰보험은 삼성전자의 '삼성케어 플러스'가 있다. 삼성케어플러스는 스마트폰 최초 통화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후 4일부터 30일 이내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실물 확인 후 가입하면 된다. 보험료는 폴드, 플립, S시리즈 등 기종마다 다르다. 파손 3회, 도난·분실 1회, 배터리 1회 최대 36개월까지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판매 영역이 제조사와 판매사로 확장됐다"며 "아직까지 국내 제조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제조업과 금융업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인 '빅블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동차 제조업이 보험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업계가 레드오션인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특정한 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면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대차의 기술력과 캐롯손해보험의 인슈어테크를 결합해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만약 자동차제조사가 보험업을 한다고 하면 국내에서 가장 큰 현대차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업 감독규정으로 보면, 제조사들이 보험사를 대신해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험을 하겠다고 하면 보험회사 역할 또는 대리점 역할을 하는 것일 것"이라며 "현재 자동차 제조업자나 판매업자는 보험대리점 등록을 못하게 돼 있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감독규정에 따라 보험을 팔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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