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부채 '사상 최고'···"韓, 對중국 수출 영향 미칠수도"
中 기업부채 '사상 최고'···"韓, 對중국 수출 영향 미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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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왼쪽)과 전세계 기업부채 현황. (사진= 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왼쪽)과 전세계 기업부채 현황.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중국경제가 코로나19 방역성공과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빠르게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업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중국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162.3%에 달했다.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 2016년 157.6%에서 2019년 151.9%로 줄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차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전세계 기업부채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달하는 수준이며, 금융위기 이후 기업부채 증가분의 약 53%를 차지한다.

중국기업의 자금조달은 은행을 통한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금융기관 대출 중 95% 이상이 은행 대출이며, 국유기업의 부채 및 레버리지 규모도 민간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국유기업의 수는 전체의 약 5%에 불과하지만 기업 부채의 40%에 달하는 등 고용 수준에 비해 상당하다. 게다가 지난 2019년 이후 미·중 갈등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소기업 부채가 급증했다.

특히 그간 부동산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부동산 기업 여타 부문보다 부채 수준이 과도하고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관련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3분기 394%에 달했으며, 이는 도소매 194%, 제조업 110% 등 타업종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상 또는 부동산 경기 둔화 시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취약성 부채도 지방경제 개발 및 활성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LGFV는 지방정부 공여자산을 담보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국유기업이다. 이들 LGFV는 서남부지역 등 재정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부각 되면서 성장이 제약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동성 지원이 확대되면서 한계기업 정리가 지연되고 있고, 이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더디게 진행시켜 기업부실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분석 결과, 향후 중국의 기업부채가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은은 "주요 기관들은 정부의 재정 여력 및 금융시스템 통제 능력 등을 비춰 볼 때 기업 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과잉 투자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기업 투자활동 둔화로 이어질 경우 중간재 비중이 큰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떄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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