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폰 사업 매각설에 "모든 가능성 검토"···주가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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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사업본부 축소·매각 등 모든 가능성 열려···"고용은 유지"
'23분기 연속 적자' 폰 사업 매각 등 검토 소식에 12.8% 급등
사진은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사진=LG전자)<br>
사진은 CES 2021 개막 첫 날 진행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LG 롤러블의 모습.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검토에 들어간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각에선 사업부 매각 및 구조조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20일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부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실적개선을 위해 비용절감에 주력했다.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또 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 비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이 결과 적자 수준이 2019년 1조원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이 심화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매년 줄었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의 점유율로 10위권이다. 

스마트폰 시장 개화 이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물량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야심 차게 출시한 이형 폼팩터폰 'LG 윙' 역시 판매량이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향후 결정에 따라 이달 CES 2021에서 예고한 롤러블폰 출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어 롤러블폰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매각 방안 등 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2.84%(1만9000원) 상승한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4만8000원)도 훌쩍 넘었다. 

주가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27조3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시총 순위 12위(보통주 기준)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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