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1% 성장, 기저효과·수출·투자 '3박자'···1인당 GNI 3만 달러
3분기 2.1% 성장, 기저효과·수출·투자 '3박자'···1인당 GNI 3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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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 16% 뛰며 반등 견인
한은 "4분기 0.4∼0.8%면 올해 -1.1% 달성"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9%) 대비 0.2%p 상향조정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전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되살아 나면서 제조업과 설비투자가 크게 반등한 영향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를 상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1인당 GNI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1% 성장헸다. 지난 속보치(1.9%) 대비 0.2%p 상승한 수치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p)와 건설투자(0.5%p), 민간소비(0.1%p) 등이 상향 수정된 영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전기대비 성장률이 2분기보다 개선된 건 2분기 성장률(-3.2%)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크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3월 이후 전세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됐고, 이 여파로 우리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고꾸라지며 전체 성장률도 빠르게 악화됐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분기 GDP 성장률 2.1%, 전기比 0.2%P↑···11년만에 최고

3분기 들어 전 세계적인 산업활동 재개가 일어났고 수요도 회복되면서 수출이 기지개를 켰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대비 16.0% 급증했다. 1986년 1분기 이후 최대치로,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평면 디스플레이 기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운송용 상용차 구입도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줄었다.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낮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2분기와 같은 수준(0%)에 머물렀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다. 제조업의 경우 2009년 3분기(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자동차의 약진으로 제조업 경기도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중 운수업(4%), 의료보건·사회복지(3.9%) 등의 회복세는 뚜렷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11월 수정경제전망을 내고 올해 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8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안 -1.3%보다 0.2%p 높아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3.0%로 제시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1.1%)을 달성하려면 올 4분기에 0.4~0.8%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10월, 11월 수출이 모두 5% 성장 중으로, 오는 4분기에도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한은 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내년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코로나 백신 상용화로 세계 경제가 반등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1인당 GNI 3만1000달러···2년연속 하락 

3분기 실질 GNI도 전기대비 2.4% 증가해 2017년 3분기(2.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상회한 것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선진국 기준으로 통용되는 3만달러선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명목 GNI가 연간 0%정도를 나타내고 남은 한 달 간 원·달러 환율이 1375.4원 이하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에서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부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 남은 한 달 간 환율이 1375.4원을 넘지 않는다면 3만1000달러를 상회하게 된다"고 했다. 

1인당 GNI는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8년(3만3563달러)에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3만2114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올해 역시 1인당 GNI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11.2%), 2009년(-10.4%)이 유일하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2.8%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면서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환율, 임금 등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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