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3분기 성장률 2.1% 반등···속보치比 0.2%p↑ (1보)
수출 회복에 3분기 성장률 2.1% 반등···속보치比 0.2%p↑ (1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 증가한 수출이 반등 견인
실질 국민소득도 3분기 만에 증가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1.9%) 대비 0.2%p 상향조정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전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되살아 나면서 제조업과 설비투자가 크게 반등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1% 성장헸다. 지난 속보치(1.9%) 대비 0.2%p 상승한 수치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p)와 건설투자(0.5%p), 민간소비(0.1%p) 등이 상향 수정된 영향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전기대비 성장률이 2분기보다 개선된 건 2분기 성장률(-3.2%)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가 3월 이후 전세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됐고, 이 여파로 우리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고꾸라지며 전체 성장률이 급격히 악화됐다. 

다만 3분기 들어 전 세계적인 산업활동 개재가 일어났고 수요도 회복되면서 수출이 기지개를 켰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대비 16.0% 급증했다. 1986년 1분기 이후 최대치로,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줄었다.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낮다. 한은 관계자는 "7~8월이 장마와 태풍으로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던 데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짜다보니 건설투자 쪽은 소외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2분기와 같은 수준(0%)에 머물렀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다. 제조업의 경우 2009년 3분기(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자동차의 약진으로 제조업 경기도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중 운수업(4%), 의료보건·사회복지(3.9%) 등의 회복세는 뚜렷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GDP 성장률(2.1%)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당초 속보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세가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11월 수정경제전망을 내고 올해 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8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안 -1.3%보다 0.2%p 높아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3.0%로 제시했다. 

HMM 인테그랄(Integral)호. (사진=HMM)
수출 컨테이너를 실은 HMM 인테그랄(Integral)호. (사진=HM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