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은행 최다 SNS팔로워 '소통왕', 농협은행 송은별 과장
[인터뷰] 은행 최다 SNS팔로워 '소통왕', 농협은행 송은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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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만 팔로워 사로잡은 비결은 '콘텐츠+이벤트'"
지난 22일 SNS 마케팅을 담당하는 손지은 농협은행 언론홍보팀 대리(왼쪽부터)와 송은별 과장, 최호근 대리, 이지수 대리, 김나리 대리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유튜브 47만2000명, 인스타그램 66만8000명, 페이스북 152만명.

NH농협은행의 공식 SNS 팔로워 수다. 국내 은행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업계의 비대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요즘,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소통 왕'으로 꼽힌다.

은행의 콘텐츠라고 해서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 소개와 같은 진부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집콕 레시피부터 부동산·세금 상식을 쉽게 풀어낸 영상, 이른바 'B급 감성'을 내세운 영상도 눈에 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만난 SNS 마케팅 담당 송은별 과장은 마케팅의 성공 비결로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꼽았다.

송 과장은 "SNS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같은 개념"이라며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선 B급 감성을 이용한 짧은 영상을 주로 올리고 페이스북의 경우 중장년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 유튜브는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무리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고 해도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이벤트'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구독자를 확보한 후,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진성 팔로워를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송 과장은 "농협의 특성을 살려 농·축산물을 활용한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SNS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한우선물세트 경품을 증정한다든가, 농가에 있는 사과나무를 1년간 분양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농협에서만 할 수 있는 유인책인 셈이다.

여기에 꾸준함은 기본이다. 그는 "이렇게 팔로워나 구독자가 유입되면 진성 고객으로 잡아두는 게 중요하다.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유튜브의 경우 일주일에 최소 영상 1~2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언론홍보팀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사실 농협은행은 고령층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다. 농협은행이 SNS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목적이 크다. 송 과장은 "NH튜브의 생활과 관련된 꿀팁 영상들은 2030세대에 인기"라며 "'올드하고 보수적'이라는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깨고, SNS를 통해 '젊고 스마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근엔 '세대를 이어 함께하는 농협은행'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을 SNS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 엄마가 딸의 모든 '첫날'을 기념하며 준비한 농협 통장을 건네고, 딸은 엄마의 '첫 모바일뱅킹'으로 올원뱅크를 알려주는 게 주 내용이다.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은행'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이날 기준 407만회에 달한다. 

그렇다고 2030세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고령층에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게 농협은행의 방침이다. 마케팅 수단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고루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30세대를 많이 확보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마케팅의 타깃층을 한정 짓지는 않았다"는 그는 "소비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점 등 어르신들을 위한 영상도 만들었고, 곧 디지털부서와 함께 앱(애플리케이션) 사용법 등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콘텐츠의 내용이나 빈도수를 따져봤을 때 많은 인력이 투입됐을 것 같지만, 송 과장이 이끄는 SNS 마케팅팀은 5명에 불과하다. 타행에 비해서 턱없이 적은 수다. 기획부터 제작, 편집까지 모두 5명의 몫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이 재밌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성과보다도, 고객들이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자부심이 깔려있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팀의 다음 목표는 '사람들의 뇌리에 박힐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다.

송 과장은 "SNS 콘텐츠를 보고 농협은행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며 "농협은행을 많이 알리고, 많은 이들이 농협의 '찐 고객'으로 남아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 언론홍보팀원들이 지난 22일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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