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투자증권, 국회 특위 해명 "팝펀딩에 의한 사기"
[단독] 한국투자증권, 국회 특위 해명 "팝펀딩에 의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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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 운용사가 상품 소개
"펀드 선정, 정부 모험자본 육성 시기에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사옥(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 구제 특별위원회(특위)를 상대로 팝펀딩 펀드 현안 보고를 통해 해명한 내용은 "팝펀딩에 의한 사기"라는게 주된 취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투자증권이 특위에 브리핑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특위 소속 의원(유의동, 윤창현)들에게 사고 발생 경위를 두고 팝펀딩에 의한 사기, 기망으로 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정 사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팝펀딩 펀드 보고에 참석, 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간(P2P) 지정대리인 제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등 P2P관련 제도 및 법규와 팝펀딩 관련 뉴스를 제시하면서 판매 경위 및 이후 경과 과정 등을 적극 해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특위에 제출한 팝펀딩 펀드 현황 보고는 △설정 경위 △당사 팝펀딩 관련 펀드 판매 현황 △펀드 구조(자비스 팝펀딩) △사고 발생 경위 △후속 조치로 구성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설정 경위에 대해 "2018년 헤이스팅스 운용사가 팝펀딩 관련 상품 진행 중, 자사 분당PB센터와 영업부에 해당 상품을 소개했고 이후 운용사 및 분당PB 센터장이 펀드 상품부에 제안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했다. 

또 "해당 상품이 첫 출시된 2018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 금융 법제화) 시행을 앞두고 동산담보대출 특화 P2P 플랫폼으로 팝펀딩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였다"면서 "해당 펀드는 우호적 사회 제도 여건 아래 검토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판매 현황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총 판매액과 주요 펀드명이 적혔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유관 펀드는 총 18건, 누적 매각액은 1123억원으로 기입됐다. 이 가운데 자비스 펀드 2건(142억원), 헤이스팅스 4건(283억원)은 상환 유예됐으며 헤이스팅스메자닌1호(51억)의 경우 유예가 예상된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환 유예된 자비스 팝펀딩(5~6호)의 경우 서류상 대부분의 차주가 차명 차주로 실질적 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며 "평균 손실률은 80%"라고 했다. 이 가운데 "헤이스팅스(4~7호)는 21개 차주로 구성됐는데 그 중 1개 차주에서 약 21억이 팝펀딩 사기에 연루된 자금이며 나머지 대출자금 차주는 모두 진성 차주로 확인한 것으로 운용사를 통해 전달 받았다"고 했다. 이어 "초기 차주들로부터 정상 상환을 약속 받았으나 판매 부진으로 상환 유예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담조직(TFT)을 가동, 운용사 및 팝펀딩 관계자 등과 매일 아침 미팅을 통해 △회수 가능성 △차주 별 대응 방안 △팝펀딩 자구책 진행 상황 등을 체크하며 해결 방안 강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비스 팝펀딩의 경우 진성 차주가 없어 현실적으로 원금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손실액 30% 수준의 선제적 보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스팅스 팝펀딩은 진성차주임을 감안, 상환 및 추심과 더불어 담보물 매각을 통한 상환자금 회수를 노력 중이며 효율적인 상환율 제고를 위해 법률적 조치 등을 논의·확인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특위 측은 타 증권사에서 팝펀딩 P2P업체 실사 후 동산담보 관리 리스크를 사유로 판매 기각한 상품이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경위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팝펀딩은 홈쇼핑 납품 업체의 재고 상품 등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 대출을 취급하는 P2P 대출 업체다.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가 팝펀딩의 대출 채권을 바탕으로 사모펀드를 만들었고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이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1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팝펀딩 창고를 방문해 "동산 금융의 혁신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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