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업계, 대체 신상품 '묘연'···"동산도 부동산도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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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산업 전반 침체···부동산PF 대체 상품 발굴 '골머리'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P2P금융업체들이 최근 연체율 상승의 주범인 부동산PF 상품군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신상품 발굴이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이 침체된 영향이다.

15일 P2P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P2P업체들의 동산상품 취급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동산 P2P상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앞다퉈 출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동산담보대출은 농축수산물,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기업이 보유한 실물 재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 그동안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P2P업체,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중소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에 쏠려있는 P2P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동산담보대출 상품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동산상품에서 연체가 발생하거나 투자 상품군 자체가 축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실제 한 대형 P2P업체가 진행했던 홈쇼핑 판매 투자상품(해외 브랜드 여행용 캐리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기의 발이 묶이면서 상환이 미뤄지는 일이 발생했다. 공연 매출채권 담보 상품을 판매했던 한 업체의 경우 해당 공연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동산상품 전문 업체 '팝펀딩'의 대출 돌려막기 등 사기 혐의가 불거지면서 동산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대폭 확대됐다. 팝펀딩은 금융당국이 혁신금융 모범 사례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P2P업체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P2P업체들은 연체·손실 리스크가 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상품을 줄이는 대신 대체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때 업계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상품이 코로나19 여파로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P2P대출 연체율은 16.6%로 지난해 말(11.4%)보다 5.2%p 늘었다.

이에 따라 P2P업체들은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위험군인 부동산PF 상품을 축소하고 대체 상품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실정이다.

P2P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는 당국에서도 영업을 최소화하라는 기조인 데다 법제화를 앞두고 연체율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품"이라며 "그나마 대체할 만한 동산 상품을 찾아보고 있긴 한데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상품 자체가 많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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