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대기자금 53조 규모···'사상 최대치' 경신
증시 부진에도 대기자금 53조 규모···'사상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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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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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시 투자자금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현재 52조63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입금된 대기자금이다.
 
243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코로나 19 여파로 한때 2200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총 1조465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3.66%까지 급락한 지난 20일에는 1조 73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뚜렷한 저가 매수세를 보였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는 지난 3월께 코로나19 1차 대유행에 따른 증시 폭락에 주식을 대거 매수해 큰 수익을 냈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21일 현재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7개의 주가가 이 기간 올랐다. 개인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는 주가가 12.46% 하락했지만, 2~4위인 카카오(38.32%), SK바이오팜(65.82%), LG화학(42.51%)은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행동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것에 대해, 기존 개인투자자보다 젊고 정보 활용도가 높은 '동학 개미'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귀동냥으로 코스닥·바이오 등 위주의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단타성 거래를 주로 했던 예전 개인과 현재의 스마트한 개인 투자자는 차이가 있다"며 "이제는 실적 전망 등 기초여건(펀더멘털) 중심으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체가 됐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대기자금이 많아 개인 수급이 저가 매수를 위해 증시에 추가 유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져 개인 입장에서 주식 투자의 매력이 커진 점,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아직 작은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개인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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