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 쇼크' 6개월 새 64%↑···'동학개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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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반년간 26조 '사자'···外人·기관 매도공세 '방어'
IPO 광풍 주도···네이버 등 언택트주 집중 매수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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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절정이던 지난 3월 코스피지수는 1400선으로 고꾸라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0여년 만의 '역대급' 폭락장이었다. 하지만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진입한 영향으로 급반등에 성공, 무성했던 비관론을 불식시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389.39에 마감했다. 코로나발(發)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19년 3월19일(1457.64)와 비교해 63.9%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증시 상승률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아르헨티나(83.1%)가 유일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그간의 낙폭을 모조리 만회하며 102.3% 급등했다. 

증시를 반전시킨 장본인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무더기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동학개미운동'을 펼치며 시장을 방어했다. 지난 3월19일부터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6조14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5조259억원, 기관이 12조3404억원 팔아치운 물량을 소화하며 'V자 반등'의 주인공이 됐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55조6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조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6개월 전에 비해서도 17조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설된 계좌 수도 320만개 수준으로 10% 증가하며 개미들의 뚜렷한 존재감을 실감케 했다.

개인들은 예년과 달리 불어닥친 IPO시장의 광풍에도 선봉에 섰다. SK바이오팜은 개인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1로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두 배에 달하는 58조5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대어들을 노린 청약 증거금 일부가 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에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눈여겨 본 종목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담았던 과거와 달리 미래 성장성이 높은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변모한 투자 방식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 국면에서 수혜주로 각광받는 대표 언택트(비대면) 종목인 네이버(1조7200억원)와 카카오(1조6400억원)를 순매수 2~3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각각 102.7%, 172%에 달했다. 또 SK하이닉스(1조2800억), 삼성전자(1조650억), LG화학(6500억), 삼성SDI(5900억원) 등 반도체, 배터리주에도 개인 자금이 집중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개인들의 자금 유입 속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저금리 기조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이 이어지는 한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의 투자 의식은 확실히 성숙하게 변모했다"면서 "다만 무분별하고 섣부르게 투자하는 이들도 더러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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