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이 쏘아올린 증권가 好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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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거래대금, 지난해 연간 전체 상회
한투證 선두 탈환·키움證 최대 수혜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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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실적 급전직하를 겪었지만, 2분기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활발해진 주식 거래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호조가 주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의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총 9124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로 금융상품 관련 평가 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어닝쇼크가 잇달았던 1분기(1287억원)와 비교해 609% 급증한 수준이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급반등이 가장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권업계 선두 자리를 수성했지만, 올 1분기엔 무려 1339억원 적자 전환하며 고꾸라졌다. 2008년 4분기 이후 45분기(11년3개월) 만의 분기 순손실이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일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올 2분기엔 2000억원(1922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한 분기 만에 선두 탈환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부문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호조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외 삼성증권(662%)과 NH투자증권(362%)도 큰 폭 상승하며 1000억원대를 회복하고,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잇단 호실적을 점치는 가장 큰 배경은 단연 주식거래 급증이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거래대금도 전례없이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에 일등공신이 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293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2287조6000억원)을 0.26%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년 만에 전년 연간 전체 규모를 넘어섰는데, 이 추세가 유지되면 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상 최대 거래대금과 증시대기자금이 예상되는 2분기가 역대급 영업환경이라며 증권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수준에 근접했는데,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졌다"며 "개인회전율은 486%로 지난해 평균(179%)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등 상당히 우호적인 영업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주식거래가 늘면서 수수료 손익도 확대됐고, 국내 외에도 해외 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매출증가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신용잔고 회복으로 이자 손익도 견조한데, 글로벌 지수 반등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도 일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에 인식했던 보유자산 평가손실도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거래대금 급증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키움증권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447억원이다. 추정치로만 놓고 보면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3위에 자리한다.

대규모 트레이딩 및 자기자본투자(PI) 손실로 67억원에 그쳤던 1분기와 견줘 2160% 급증한 수준이다. 하지만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업계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 1위인 키움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3월 이후 지수 회복에 따른 PI 손익 호조도 호실적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젠투펀드 관련 손실이 예상되지만, 펀드 판매액 중 상당 부분이 이미 환매가 진행돼 설정 잔액은 시장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반영하더라도 2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연간 감익 폭은 한자릿수로 타사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2분기 실적이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에 따른 손실 부담 가능성이 있다"며 "시가평가하지 않고 있는 고유자산들 중 수익성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연말 결산에 임박할 수록 손실 처리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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