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화' 힘 실린 저축은행, '디지털 혁신·대기자금 유입' 가속화
'비대면화' 힘 실린 저축은행, '디지털 혁신·대기자금 유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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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비대면 동시 계좌 개설 허용
"낮아진 예금 가입 문턱에 금리 노마드족 유입될 것"
신용등급이 높고 모기업이 대기업인 여신전문회사들이 활발하게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량하지 않은 여전사들은 여전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현경 기자)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감독당국이 저축은행 '비대면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업계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낮아진 정기예금 가입 문턱이 '금리 노마드족'의 유입을 재촉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저축은행의 비대면 거래제약 4가지 사항을 개선했다. 

주요 내용은 △단기간 내 여러 비대면 정기예금 가입 가능 △비과세 특례 상품 가입 시 증빙서류 비대면 제출 △휴일에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가능 △금리인하요구권 변경약정 체결까지 비대면으로 가능 등이다.

이 중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저축은행에서 단기간에 여러 정기예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사항이다. 지금까지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계좌는 대포통장 악용 가능성이 있어 20일 이내의 추가 개설이 제한돼 왔으나, 당국이 비대면 계좌 동시 개설의 빗장을 푼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의 디지털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67곳의 저축은행 고객은 앞으로 당일에 다른 저축은행 추가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진다. SBI·웰컴·애큐온저축은행 등 자체 전산망을 갖춘 곳에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금감원의 거래관행·제도 개선에 저축은행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플랫폼을 잇달아 도입하는 시점에서 필요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십수 년 전부터 비대면 거래를 활용해 온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이제야 모바일 플랫폼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면서 "늦긴 했지만, 당국이 비대면화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앞으로의 규제 완화도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비대면 활성화가 은행 요구불예금을 끌어오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접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 유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예·적금 잔액이 줄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 예금에는 돈이 몰리는 추세다. 은행 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준다는 장점에서다. 

지난 21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72%. 지난해 말 평균 2%대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0%대인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엔 어르신들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젊은 층이라면 금리도 높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저축은행 예금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비대면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저축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키위뱅크'를 출시하며, 업권 처음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상품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 사설인증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으며, OK저축은행은 'OK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앱 하나만으로도 예·적금과 대출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업체가 오픈뱅킹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당국의 목표 달성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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