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운용 전직원 퇴사에 '실사' 난항···'포렌식팀' 투입?
옵티머스운용 전직원 퇴사에 '실사' 난항···'포렌식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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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손실 확정 후 분쟁 조정 절차 본격화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야기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실사단이 디지털 포렌식팀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운용 직원이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 기본적 자료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 금융당국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운용의 관리인으로 선임된 금융감독원,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 아래 지난 6일부터 실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은 실사 예상 기간을 약 2개월로 잡고 있다.

문제는 옵티머스운용 측 임직원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자료를 요청하거나 인터뷰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초 이 회사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 12명이었지만 환매 중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대부분 퇴사했다.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 이모 씨, 이 회사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 윤모 씨는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자금을 끌어모은 뒤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기초 자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실사단은 디지털 포렌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은 데이터가 담긴 각종 저장매체 등에 남아 있는 각종 정보를 복원하고 분석하는 작업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자체 포렌식 조직을 갖추고 있어 비용 가중 측면에서도 다소 자유로운 편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포렌식 등을 활용해 얻은 자료들을 분석,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자산 존재 여부와 회수 가능성을 평가한다.

실사단은 라임자산운용 실사 때와 유사하게 펀드 자산을 등급별로 나눈다. 가령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자산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자산 등으로 구분한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투자자들의 분쟁 조정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다.

다만 옵티머스운용이 자금 투자처라고 밝힌 아트리파라다이스, 씨피엔에스, 골든코어, 하이컨설팅, 엔비캐피탈대부 등이 대체로 정체가 불분명한 대부업체나 부동산 컨설팅 업체라 회수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70%를 일괄 선지급 한 뒤 펀드 실사 결과를 확인한 뒤 나머지 30%에 대한 지급 여부를 오는 9월 30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투자자들에 대한 선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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