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중단' 옵티머스 펀드에 5천억 묶였다
'환매중단' 옵티머스 펀드에 5천억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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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윤창현 의원실에 자료 제출
피해자수 1163명 달해
검찰, 수사인력 확대 검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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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공기업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자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 펀드에 묶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5,1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수만 1,163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6개 판매사는 지난달 19일 기준 옵티머스 펀드 46개 펀드를 총 5151억원 판매했다.

옵티머스운용 설정 펀드에 대한 투자자 숫자는 총 1,163명이다. 이중 개인 투자자 수는 총 979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84.1%를 차지한다. 법인 투자자는 184곳이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 규모는 지난 2일 기준으로 1558억원(17개 펀드)으로 집계됐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는 298명, 법인 투자자 44곳에 달한다.

판매사별로는 NH투자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개인 881명, 법인은 168곳 등 총 1,049명이 넘었다. 펀드 숫자로는 35개였으며 가입금액은 4,327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입한 투자자는 개인 93명, 법인 2곳 등 총 95명으로 가입 금액은 287억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법인만 4곳이 325억원을 가입했고, 이 가운데 최근 경영진이 피해 사실을 밝히고 대책을 설명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도 포함돼 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달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원,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30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밝힌바 있다. 

이외에도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개인과 법인을 합쳐 15명, 212억원의 펀드 가입이 이뤄졌다.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환매 중단 선언을 한 펀드는 총 17개 1,558억원이다. 그러나 펀드 만기가 남아 있더라도 상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된다.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발주 건설사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투자제안서에 적시했으나 실제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부업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펀드간 돌려막기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돌려막기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제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부하고 관련 인물들의 출국금지를 지난달 19일 요청했다.

옵티머스펀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수사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1부와 범죄수익환수부 등 소속 검사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확대해 펀드 사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펀드 자금이 어디까지 흘러들어갔는지, 펀드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판매사들은 우선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펀드의 가입자까지 합쳐 원금의 70%를 오는 14일 선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7일 밝혔다. 한투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헤르메스 전문투자 제1호(167억원)는 이미 만기가 도래했으며 옵티머스 가우스 전문투자 제1호(120억원)는 내년 1월 만기다. 원금의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펀드 자산 실사 결과 등을 고려하여 오는 9월 30일까지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펀드 만기가 돌아온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발주 건설사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하며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실제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부업체, 주식 등에투자됐으며, 펀드간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긴급조치 명령을 통해 영업정지 및 관리인을 파견했으며 NH증권 등의주도로 파악된 펀드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통해 투자자 채권 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전날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구속했다.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가 있다”며 김 대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청구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이 회사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 윤모(43)씨의 구속영장도 같은 사유로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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