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이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000만톤 수준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함량을 85% 수준까지 높이고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등 자원 선순환고리도 구축한다.
LG화학은 6일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한다.
LG화학은 먼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첫 사례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할 계획을 내놨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등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의미다.
LG화학은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수급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개발·도입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재활용(PCR, 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자원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보호와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PCR PC, 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원료 함량이 60%인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도 개발해 환경오염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해결할 방침이다. 폐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며,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충전소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범 시설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폐 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Closed-Loop)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환경 등 공급망 이슈까지 해결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를 추진한다. 신규 사업장에는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인권, 환경과 같은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 구축을 계획하는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협력사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적용했으며 코발트 외 주요 원재료까지 외부 기관을 통한 공급망 실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환경·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