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오피스텔·임대주택 전환 목적 거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 오피스 거래금액이 급감한 가운데 오피스텔, 임대주택 등 '컨버전' 개발 목적의 거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거래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4조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사용 법인, 개인자산가 등의 직접 투자 매수세는 꾸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주요 투자자들이 관망세 영향으로 자산운용사 등 간접 투자 매수사례가 줄면서 거래가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오피스텔과 임대주택 등 비(非) 오피스 상품으로 전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사례가 평년 대비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만 3건(언주로 서울비젼사옥, 강남대로 우덕빌딩, KT공항빌딩)이 거래를 마쳤고, 매매계약이 체결돼 하반기에 거래 종결 예정인 사례(여의도 유수홀딩스빌딩, 서초동 금강공업빌딩, 서여의도 나이스2사옥 등)가 6건이다. 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오피스빌딩의 연간 거래건수가 평균 60~70건임을 감안했을 때, 10%를 웃도는 수치다.
'컨버전' 개발 목적의 오피스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할 때 비교적 수익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역과 여의도권역 내 주요 역세권 소재 노후빌딩이나 용적률의 여유가 있어 증개축이 가능한 물건 등에 대한 매입 수요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거래된 오피스빌딩이 오피스텔 등 타 용도로 컨버전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부분은 오피스 매매시장 규모 확장성 측면과 기존 오피스빌딩의 타 용도 전환에 따른 누적 오피스 재고량 감소 측면 등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