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美, 항공업살리기에 30조 지원···韓, 3조 수준"
전경련 "美, 항공업살리기에 30조 지원···韓, 3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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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 분석 보고서 발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사 자산 대비 지원 비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주진희 기자)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사 자산 대비 지원 비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처한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은 과감한 유동성을 지원해 일자리와 기업 생존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도 항공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원 확대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사 자산 대비 지원 비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는 대한항공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7000억원 등 대형항공사(FSC)에 총 2조9000억원을,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여객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PSP)을 통해 여객항공사에 250억달러(한화 약 30조4000억원)를 지원하며 일자리 사수에 나서고 있다. 지원금의 70%는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고 나머지 30%는 대출로 지원하는 식이다.

독일은 기간산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루프트한자에 총 90억유로(약 12조원)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루프트한자 자산 규모(427억유로)의 21% 수준이다. 이 중 3억유로는 루프트한자 지분 20%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지만 주식 의결권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행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역시 지난 9일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약 20조원)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에어프랑스에만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를 지원한다. 여기에는 항공기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공에 130억유로(약 16조원)를 지원했다.

이로써 타국에 비해 한국의 지원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5월 올해 글로벌 항공여객수요가 작년 대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 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5월 국제선 여객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98.2% 감소했고, 전체 여객 실적은 80.3% 쪼그라들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해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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